AI가 글을 쓰고 정보를 정리하고 프로그램까지 만드는 모습을 보면,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겪는 불편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서류 한 장을 이해하지 못해 몇 시간을 쓴다. 어떤 가게는 같은 문의에 매일 답하느라 정작 손님을 돌볼 시간을 놓친다. 어떤 여행자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여기에 생산의 기회가 있다.

우리는 생산을 이야기하면 먼저 “무엇을 만들까?”를 묻는다. 하지만 나는 그 앞에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어떤 순간에, 무엇 때문에 막히는가?”

사진의 용량을 줄이는 도구를 만드는 일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제출 마감 직전에 파일이 올라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당장 필요한 해결책이다.

복잡한 설명을 한 장의 안내로 정리하는 일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한결 쉬워진다. 그리고 그 안내 덕분에 누군가가 잘못된 신청을 피했다면 분명한 가치가 생긴다.

다만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돈을 번다는 사실은 같지 않다. 그 문제를 겪는 사람이 충분한지, 해결에 돈을 낼 이유가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AI 시대에 생산을 늘리는 방법은 무조건 많은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있다. 먼저 사람의 불편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작은 해결책을 내놓고, 실제로 쓰이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내가 잘하는 것을 자랑하는 데서 시작하면 고객을 찾아 헤매게 된다. 누군가가 막힌 자리에서 시작하면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가 조금씩 보인다.

나는 이제 생산의 출발점을 능력보다 관찰에 두고 싶다.

돈을 벌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누군가가 무엇 때문에 시간을 잃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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